매실청을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기대를 품는다.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어 설탕이 줄어드는 것 아닐까?” 실제로 숙성된 매실청을 맛보면 단맛이 초기보다 확연히 부드럽고 목 넘김도 가벼워져 이런 오해가 충분히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감각적 변화는 총 당량 감소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이 글에서는 매실청 발효의 진짜 구조와 설탕 변화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해 본다.

목차
매실청 속 설탕 발효의 오해와 진실



1. 매실청 설탕은 발효가 되어도 거의 줄어들이 않는다
많은 사람이 매실청을 술이나 식초와 같은 발효 시스템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전혀 다른 발효 구조다. 일반적인 발효—예를 들어 막걸리·와인·식초—에서는 미생물이 단당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며 알코올이나 산을 생성한다. 즉 설탕이 실제로 ‘소모’되는 과정이다. 그러나 매실청은 기본적으로 설탕 농도가 매우 높고, 물 활동도가 극도로 낮아 미생물이 제대로 활동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 때문에 발효가 진행되더라도 설탕이 대량 소비되는 조건이 형성되지 않는다. 이 점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1. 맛이 부드러워져도 설탕은 그대로
많은 이들이 단맛이 부드러워졌다는 이유만으로 설탕이 줄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당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면서 단맛의 질감이 ‘부드러운 단맛’으로 바뀐 것뿐이다. 당의 형태가 바뀌었을 뿐 ‘양’은 변하지 않는다.



2. 매실청 발효는 '삼투압 발효'다 - 일반 발효와 완전히 다르다
매실청의 핵심은 ‘삼투압 작용’이다. 설탕이 워낙 고농도로 들어가기 때문에 매실 속 수분을 외부로 끌어내어 매실 성분을 추출하게 된다. 이 구조에서는 효모나 박테리아가 활발히 증식하는 환경이 자연적으로 차단된다.
즉 매실청은 ‘설탕이 발효된다’기보다 ‘설탕이 매실 성분을 꺼내오는 용매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 훨씬 정확하다.
2-1. 삼투압 발효가 일어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 매실 속 유기산이 추출됨
- 향 성분이 풍부해짐
- 당이 구조적으로 분해되어 단맛의 질감 변화
- 발효 향이 약간 발생할 수 있음
하지만 이 과정 어디에도 ‘당 대량 소비’는 존재하지 않는다.

3. 설탕은 분해되지만 총 당량은 줄어들지 않는다
발효가 진행되면 자당(sucrose)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된다. 이 과정은 매실이 가지고 있는 효소나 소량의 미생물이 자연적으로 수행한다. 이 때문에 매실청의 점도는 낮아지고 단맛은 가벼워진다. 그러나 이는 ‘당의 구조 변화’일 뿐 ‘양의 감소’는 아니다.
3-1. 왜 당량이 줄어들지 않을까?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설탕이 분해되어 두 개의 단당으로 나뉘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를 수학적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자당 1개 → 포도당 1개 + 과당 1개
즉, 개수는 증가하지만 질량은 동일하다. 따라서 칼로리도 거의 변하지 않는다.



4. 매실청에서 가벼운 술 향이 나는 이유
오래 숙성한 매실청에서 은은한 술 향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일부 미생물이 제한적으로 살아남아 극소량의 알코올을 만들어낸 결과다. 그러나 이 알코올은 매우 적다.
- 알코올 농도: 0.2%~0.8% 내외
- 총 당량 중 소모되는 양: 1~3% 이하
이 정도는 ‘당이 줄었다’고 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오히려 자연적인 발효 향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5. 매실청은 건강 대체음료가 아니다 - 설탕의 본질은 그대로
많은 사람들이 매실청을 건강한 발효음료로 오해한다. 그러나 실제로 매실청은 고농도 설탕 기반의 추출액이다. 단맛이 부드러워졌다고 해서 건강에 좋은 설탕으로 변한 것도 아니다.
5-1. 매실청을 건강하게 먹는 방법
- 물 또는 탄산수에 최소 5배 이상 희석
- 단순 당 음료라는 사실 인지
- 당 섭취량 많은 사람은 주의
- 설탕 대신 대체당 사용해도 총 당량은 여전히 높음



결론
매실청은 발효가 일어나긴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설탕이 소모되는 발효’와는 다른 구조를 가진다. 삼투압이 핵심이며, 미생물 활동은 극도로 제한된다. 그 결과 설탕은 대부분 그대로 남는다.
단맛의 변화는 ‘감각적 착각’이지 ‘실질적인 당 감소’가 아니다. 따라서 매실청을 건강 음료나 설탕 대체제로 기대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정확한 이해를 통해 매실청을 더욱 안전하고 현명하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 매실청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매실청을 1년 이상 숙성하면 설탕이 많이 줄어드나요?
아니요. 맛은 부드러워져도 당량은 거의 그대로입니다.
Q2. 설탕을 적게 넣고 매실청을 만들면 더 건강한가요?
삼투압이 약해져 곰팡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습니다.
Q3. 오래 숙성된 매실청은 식초처럼 건강에 좋나요?
매실청은 식초와 같은 2차 발효가 없으므로 건강 효능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Q4. 매실청에서 술 향이 나는데 먹어도 되나요?
극소량의 자연 발효로 생기는 향이며 안전합니다.
Q5. 흰설탕·황설탕·원당 중 어떤 설탕으로 담가야 좋나요?
모두 자당이 주성분이므로 발효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색·향만 약간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